'파계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4.05 눈물 17

눈물

일상이야기 2011. 4. 5. 09:00

눈물


-1

기억할 순 없지만...
난 세상에 나오면서 바로 울었을 것이다...
그게 나의 첫 눈물...

아래 추천 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2

어렸을때 사진을 보면...
울고 있는 사진이 꽤나 많다...
사진만 찍을려고 하면 울었단다...
지금도 난 눈물이 많다...
습관인가보다...



-3

초등학교때부터...
난 무언갈 곧잘 읽어버리곤 했다...
그리곤 그게 서러워 그렇게 울었었다...
같은반 아이가 내가 아끼던 샤프를 훔쳐간걸 알았을때도...
난 그냥 울기만 했었다...


-4

초등학교때 사고싶은게 생기면...
몰래 어머니 지갑에 손을 대곤 했었다...
백원, 오백원 그러던게 어느날 보니 만원짜리가 내손에 들려있었다...
나중에 들켜서 이젠 죽었구나 싶었는데...
용돈 많이 못줘 미안하다고 우시는 어머니를 보며 나도 같이 울었다



-5

신나게 시뮬레이션 오락을 하다가...
깜빡 잊고 세이브를 안하고 종료를 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이루어(?) 놓은 것들인데...
그동안 무얼한걸까 하며 눈물을 흘렸다...ㅡㅡ;;



-6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동생(세살연하 ㅡㅡ;)에게...
큰맘먹구 시집을 선물했었는데...
이런거 받을 수 없다며 그냥 들어가버렸다...
혼자 집에 와서는 첫사랑은 원래 안돼~~ 를 외치며...
방바닥을 치며 울었다...ㅡㅡ;;


-7

사고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았던 학창시절...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사고싶어 하는걸 그냥 사줄걸 그러셨다며
그때도 어머니는 그렇게 많이 우셨다...
나라고 마음이 편했을까...



-8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컨닝을 하다가 들켰다...
몸이 아직 아팠을 때인데...
그런일로 어머니를 학교로 오시게 한건 처음이었다...
내 자신이 한심해서 또 울었다...


-9

대학교를 다니다 휴학을하고 1년 가량 직장을 다녔을때...
어머니께서 매일같이 술먹고 들어오는 날 앉히시더니...
그동안 가져다 드렸던 돈을 고스란히 통장채로 주시면서...
그렇게 마음대로 살려면 나가라고 하셨다...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이 벌어온돈을 차마 쓰지 못하셨던 어머니...
난 그렇게 또 울었다.


-10

영장이 나오고 군입대를 하게 된 날...
친구들도 먼저 다 군대를 가고 배웅해줄 사람이 없었다...
어머니가 같이 가시겠다고 하는걸 심난한 마음에 혼자 가겠노라고 했더니...
엄마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정도도 못하게 하냐고 하셨을때...
그런게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뒤돌아서서 눈물을 흘렸다...



-11

훈련소 들어가서 힘들지만 난 잘 참아왔고...
다른 애들이 울때도... 난 울지 않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 생일날...
죽고만 싶었던 유격훈련이 끝나고...
교관이 생일 맞은 사람들 나오라고 하고선...

...사랑하는 어머니란 노래를 같이 불렀을때...

그...애절한 가사에...
그동안 잘 참았던 나는...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눈물 콧물흘리며...
주위를 돌아보니...
내 동기 전부가 울고 있길래...
나도 마음놓고 울어버렸다...


-12

자대배치를 받고...
무진장 긴장을 하고 있는데...
고참 하나가 다른 고참을 가르키더니...
이녀석 사회에서 중이었는데 타락한 중을 뭐라고 하는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네! 땡초입니다!(ㅡㅡ;;)라고 했다가 제대(?)할때까지 무지하게 갈굼을 당했다...
그때 왜 파계승이 생각이 안났을까 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3

군대에서 몸이 않좋아...
의병제대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멋모르고 기분좋아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 목소리가 많이 떨리셨다...
내기 집에 돌아온다는게 좋아서 목소리가 떨리셨던건 아니셨을텐데...
어머니 걱정하실건 생각도 안한 바보스러움에 눈물이 났다...


-14

술먹고 방에 처박혀 나올생각을 안하던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 나서 있는말 없는말 전부 퍼부었었다...

...잘 할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그 한마디와 함께...
그개 숙인 아버지...
그 바닥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걸...

난 그렇게...모른척 방으로 돌아와서...한참을 혼자 울었더랬다...



-15

제대하고 2년간...
친구가 소개시켜준 일을 했다...
내가 가진 전부를 걸었었고...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내 소중한 것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하루에 3시간 이상 자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내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다지면서...
그리고 그 이유들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던 시간들이었다...



-16

동생에게 용돈을 주려고 지갑을 보니...
돈이 얼마 없어서 3만원을 주려다가 2만원을 꺼내줬다...
너무 고마워하는 그녀석을 보면서...
만원짜리 한장에 고민을 했던 한심한 내모습에 눈물이 났다...


-17

어머니를 모시고 백화점에 갔는데...
비싼옷은 입어보시지도 처다보시지도 않으시고...
내가 준비해드린 상품권에 맞춰 옷을 사시고는 좋아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18

우리 엄마 언제 뭐하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렸을까~
하고 물으니까...
너 때문이다 임마...하시며 웃으시는 어머니 모습에...
밥먹다 말고 울어버릴뻔했다...


-19

언제나 반복되는 모습에...
아버지를 좋아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았었지만...
하얗게 새버린 머리와...
식구들 비위를 맞추시려고 안절부절 못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봤을때...


그런데 이제...
그 모습조차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아버지란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봤을때...
그렇게 무심코 아버지란 단어를 떠올렸을때...


-Last

잘하려고 했던 모든것들이...
마음같지 않게 되고...
모두들 보이는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판단하려고 할때...

내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되어버렸을때...


사람들은 가끔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아니...나처럼 자주 흘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눈물을 흘리는 것도 용기라고 말해준적이 있었다...

그 눈물이...
설령 거짓된 눈물이라 할지라도...
그 거짓 눈물을 만들수 있게 하는 추억만큼은...

...진실일테니까...

제 이야기가 읽을만 하셨다면
아래 구독 버튼을 꾸욱~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_^


눈물

Posted by 경제적 자유
,